상도원

이 아름다운 봄날,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아깝게 희생된 고인과
가슴이 찢기는 고통을 당하고 있을 유가족께 안타까움과 슬픔,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온 사회가 슬픔과 분노, 애도의 분위기로 각 학교/유치원의 다양한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인재로 여겨지는 참사에 수많은 귀한 생명이 꺼져 갔습니다.
진상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하고 귀한 생명에 대한 애도도 함께 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어린 아이들까지, 이해할 수도 없는 어른들의 잘못에 함께 책임을 지고
기대했던 소풍을 못가고, 설레던 행사를 못하며 우울하게 지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지금 이 사회의 집단우울증이 아이들에게까지 번지지 않기를 바라며
아이들은 아이들의 본분인 "노는 것" "적극적/긍정적으로 커 갈 것"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옆사람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어린 아이들에게 이 문제는 함께 아파하기에 너무나 멉니다.
아이들에게는 보이지도 않는 먼 사회의 이야기를 함께 아파하라고 즐겁게 놀수없다고
애도를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어린 친구들이 즐겁지도, 슬프지도 않은 그 어정쩡한 모습으로 멈춰 있는 상태가
이 사회에나 우리 친구들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우리가 해줄 일은 "그 어떤 상황에도" 사랑하며,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랄 수 있게 돕는 것, 그래서 훗날 이 사회를 건강하게 이끌어갈
당당한 리더로 성장시키는 일이고, 그것이 그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길입니다.

따라서 노리안은 우리 친구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꼼꼼히 준비하며, 아이들의 즐거운 추억 만들기/긍정 가치 형성을 위해 계획된
모든 행사들을 변동없이 진행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부모님들께서도 이런 노리안의 생각과 결정을 이해해 주시고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항상 노리안의 철학과 가치에 함께 해주시고 지지, 격려해주시는 학부모님들께
다시한번 마음깊이 감사인사 드립니다.


2014.4.24 노리안 상도원장 드림.